"닥치는대로 읽어도 남는게 없더라."회사 선배가 해줬던 얘기다. 직무 변경까지하며 이직한 내가,빨리 따라잡고 싶어서 책을 엄~청 많이 읽는다고 얘기했을 때 들은 얘기다.(대견하다고 칭찬받고 싶었나보다)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어느 날 그 말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수북히 쌓인 책들로 정신없는 내 책상.요리책, 전공책, 앨범까지 두서없이 섞여있는 우리집 유일한 책장의 한구석.최신 트렌드, 일 잘하는 법, 브랜딩, 마케팅 도서...성공을 열망하는 책들이 서로를 맞대고 지탱하다가 곧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모습을 보니저 책들중에 제대로 내 머리 속에 있는게 있었나 싶었다.어디가서 자랑할만큼 외우고 있는 구절도 없었고,심지어 어떤 책은 저자가 누구인지도 떠오르지 않았다.읽다 마다한 책은 태반이고, 분명 읽었던 책인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