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마케터의 전투적 일상✨

오늘하루, 휘발방지🔥

5

20. 01. 26 - <피프티피플>

책, 정세랑 장편소설 p.12 ...누군가 한복 칭찬을 한 모양이었다. 엄마가 고전무용을 하듯이 한쪽 손을 멋들어지게 들고 그 자리에서 장난스럽게 한바퀴 돌았다. 사락사락. 아마도 그런 소리가 났을 것이다. 그때 자기도 모르게 수정은 울컥하고 울었다. 나중에 이날을 기억할 때 엄마가 도는 저 모습이 기억날 거란 걸 수정보다 수정의 눈물기관이 먼저 깨달은 것 같았다. 아, 어떡해. 장갑으로 얼른 눈가를 훔쳤다. p.31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지 몰라도 화려한 몸부림 때문에 입원시키는 데에만 성진을 포함해 네명의 보안요원이 호출되었다. p.63 '그런가. 서울이 아니라선가. 안전까지도 불공평한 건가.' p.111 학생들의 눈에서 그 빛을 발견할 때가 많았다. 수신의 빛, 이라고 속으로 부르곤 했었다. p..

문장기록 2021.01.26

20. 01. 25 -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책, 김소영 에세이 p.67 일본으로 여행을 갔을 때는 보이는 족족 간판을 소리 내어 읽었다. 한자와 가타카나로 쓰인 간판이 많아서 다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만난 듯했다. 글자를 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 그런데 사르트르 어린이도 글자를 익혔다고 해서 바로 읽기의 세계로 돌입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기호를 읽는 것과 의미를 아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 p70 어린이가 읽고 쓰게 되면 더는 어른 무릎으로 올라오려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속으로 읽기 시작하면 성큼 자기 세계로 들어가 버려 어른과 어느 만큼 거리마저 생기는 것도 같다. 김소영 님의 글에는 한글자 한글자 인사이트가 담겨있다. 매 순간 아이를 열심히 (그러나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내 생각과 다..

문장기록 2021.01.26

20.01.10 - <문장 수집 생활>

책, 이유미 #시간을 해석하는 새로운 방법 p.70 오전에 날씨가 흐려 블라인드를 모두 걷어 놓았떠니 오후에는 그 창으로 한껏 뒤로 누운 해가 들었다. 한참 햇볕을 받아 뒤통수가 제법 따끈해졌다. - "오후 4시.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이 아닐까? 미처 못한 일을 처리하기엔 너무 늦고, 한결 부드러워진 햇살에 유리잔 속의 얼음이 은은하게 빛나는 시간. 낮잠 대신 롱드링크 한 잔을 마시며 자신의 나쁜 습관을 용서하고 보이지 않는 편지를 쓰는 시간. 무의미하게 플러가버린 하루를 마치고 스스로 자신을 에스코트해 거리로 나서는 시간." , 사샤 아랑고 - 나에게 오후 4시는 딴생각이 많이 나는 시간이다. 잠이 무척 쏟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나는 점심 먹은 직후보단 오후 4-5시가 더 쥐약이라 애초에 노인네처..

문장기록 2021.01.11

21.01.09 - <문장 수집 생활>

책, 이유미 #어색함 #컵사이즈와사람사이의거리 #대화 #적당한시간 p.39 "자판기 커피의 양은 초면인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마시기에 적당했다." #사진 #기록 #영원한기록 #시간은지나가지만기억은영원하다 p.48 "사진이라는 건 참 좋구나 싶었습니다. 찍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사진을 보는 나를 볼 수도 없고 그런데도 그 사람이 지나간 풍경을 영원한 정지 화면으로 가슴에 안고 갈 수가 있습니다." #뷰티 #비싼게좋은거라는 #여자를울리는마케팅 p.51 ..이렇게 바르고 잠자리에 들 때면 베개에 묻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베개에 머리가 닿았다 하면 잠들어버려서, 조심한다고 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에 머리카락이며 각종 섬유먼지가 잔뜩 붙어 있다. 이걸 바르고 자는 게 얼굴에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헷..

문장기록 2021.01.09

21.01.08 - <문장 수집 생활>

책, 이유미 #다이어트 #줄넘기 #이별 #헤어짐 #다짐 #운동의이유 p20. "아주 잠깐씩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으므로 줄넘기는 유용했다. 두 손으로 줄을 회전시키는 동안엔 그녀에게 전화를 걸 수 없었고 제자리에서 도약하는 순간엔 그녀가 사는 동네로 걸어 갈 수 없었으니까. 줄은 쉬지 않고 되돌아오고, 나는 멈추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 수 있었다." - 일반적인 줄넘기의 효과보다 이런 쪽으로 방향을 틀어보는 건 어떨까? 안 좋은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잊기 위해 하는 달밤의 줄넘기 말이다.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의 목적보다 이런 이유로 운동을 할지 모른다. p21. "제자리에서 그녀를 잊는 법" ...내가 멈추지 않는다면 줄은 쉬지 않고 돌아오니까... 다소 느끼하긴 한..

문장기록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