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문장 수집 생활> 이유미
#어색함 #컵사이즈와사람사이의거리 #대화 #적당한시간
p.39
"자판기 커피의 양은 초면인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마시기에 적당했다."
<서유미, 당분간 인간>
#사진 #기록 #영원한기록 #시간은지나가지만기억은영원하다
p.48
"사진이라는 건 참 좋구나 싶었습니다. 찍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사진을 보는 나를 볼 수도 없고 그런데도 그 사람이 지나간 풍경을
영원한 정지 화면으로 가슴에 안고 갈 수가 있습니다."
<니시카와 미와, 유레루>
#뷰티 #비싼게좋은거라는 #여자를울리는마케팅
p.51
..이렇게 바르고 잠자리에 들 때면 베개에 묻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베개에 머리가 닿았다 하면 잠들어버려서,
조심한다고 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에 머리카락이며 각종 섬유먼지가 잔뜩 붙어 있다.
이걸 바르고 자는 게 얼굴에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헷갈릴 정도다.
그렇다고 다른 시간에 따로 관리하기도 어렵다.
그냥 바르고 자는 게 지금의 나로선 가장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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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가 넘어야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얼굴에 두껍게 덮인 크림이 이불에 묻을까 봐
마음대로 뒤척이지도 못하고 꼿꼿하게 누워 눈만 껌뻑이다가 새벽에야 설핏 잠이 들었따.
결말이 없는 많은 꿈을 꾸었다. 참을 수 없게 피곤했고, 화장이 잘 먹지 않았다."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어찌보면 여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지만,
어찌보면 (아이를 재운 새벽 1시 이후) 이제야 막 여자로서의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김지영이
그마저도 서투르고, 잘은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비록 나는 아이도 없는 노처녀지만...
#청소 #반성의시간 #뭣이중헌디 #무질서의예방
p.57
학창 시절,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의 이상 행동(?) 중 하나는 새벽에 하는 냉장고 청소였다.
엄마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냉장고 청소를 하곤 했는데 그 시간이 대부분 새벽 3-4시였다.
.."엄마 지금 뭐해?"
"뭐하긴, 냉장고 치우지. 내가 뭐에 정신이 팔려가지고 이렇게 엉망으로 해놓고 살았나 모르겠다."
(보통 냉장고 청소를 하다 보면 극도로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 나는 이러다 벌 받을 거란 말을 많이 중얼거린다.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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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지저분해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의미로 청소가 필요할 때도 있다.
바로 몸 쓰는 일이 필요할 때다. 나같이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몸은 거의 쓰지 않고 머리만 쓰기 때문에
몸으로 부딪히는 일을 찾아서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걸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맞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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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0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렬한 팬 우치다 타츠루는
'청소는 허무한 일'이라고 했다. 한 번 청소를 한다고 깨끗한 상태가 유지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청소는 습격해올 무질서를 일시적으로 돌려놓는 일밖에 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지만
그 자체로도 사실 어마어마한 일이다. 우리의 정신상태도 한 번 다잡는다고 해서 다시 무질서해지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이따금 정신 차리는 게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청소는 중요하다.
불과 제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청소를 끔찍히 싫어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내 방에서 일하고, 먹고, 자고, 쉬려니 방청소를 찾아서 하게 되었다.
긴 머리카락이 매일 얼마나 떨어지는지, 창문 한 번 열어두었다고 노오란 먼지가 얼마나 쌓이는지,
눈으로 보고나니 이제는 청소가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작가의 말 처럼, 청소를 할 떄는 아무런 이유 없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기분이다.
그저 청소기 한번 위잉- 쓰레기 한번 모아 버렸을 뿐인데,
나의 삶에 무질서를 잠시나마 바로잡은 것 같은 그런 기분.
#비오는날
p.61
비를 좋아하진 않지만 비 오는 날의 분위기와 운치는 좋아한다.
#다른표현 #옷걸이 #옷더미
p.67
"방 안에는 냉기만이 감돌았다. 차츰 어둠에 눈이 익어갔다.정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더미 같은 옷걸이, 버려진 채로 방치된 것 같은 박스들,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찌그러진 맥주 캔들의 그림자들 사이에서 한동안 망연하게 앉아 있었다."
<박현욱, 그 여자의 침대>
※ 책에서 읽은 좋은 글귀를 기록하고, 생각을 더합니다.
저작권 등에 문제 있을 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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