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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일기

*유의사항* 충격! 몬스테라의 가지치기와 분갈이 후기. 2년의 공든 탑(화분)이 무너졌다...ㅜ

배부른물고기 2021. 3. 8. 23:06

처음 몬스테라🌿를 만난 건 2019년 5월이었다.

(다행히 인스타그램에 기록이 남아있다!)

뭐든지 굳세게 잘 해내라고.. "해라"라는 이름까지 친절하게 붙여주었더랬다.

 

몬스테라 잎, 3개였던 꼬맹이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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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자... 몬스테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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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과 공포 주의 !!! 🚨🚨🚨

 

2021.3.8 버전

 

마치 단풍잎처럼 노랗게 변해버렸다... ㅠㅠ 엉엉......😭

2년간의 애지중지 키웠는데... 내 첫 자식 같은 아이인데.. 공든 탑이 무너진 기분이다!!

 

도대체 왜? 왜!!! 왜!!!!! 나의 아름다운 해라가 저렇게 변했을까,

이유가 대체 무엇이었나, 나의 양육방식에 결점은 무엇이었을까, 세심한 연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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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 해라의 짧은 역사]

2019년 - 몬스테라 1종 분양 (@양재동 꽃시장)

이때는 식물집사 레벨 1일 때라, 시장에서 알려준 물 주기를 그대로 따랐고, 또 가끔은 물 주기를 잊어버리기도 했다. 

 

2020년 - 몬스테라 1종 추가 분양 + 큰 화분으로 함께 이사 (@양재동 꽃시장에서 또 한 번에 해결!)

퇴사와 이직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바빠서 매일 관심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직 직전의 긴 여행 후, 큰 화분으로 갈아주면서 하나의 줄기와 함께 심었다. (그러니까 2단이 된 것)

 

2021년 - 3월. 짝궁의 집에서 키우던 몬스테라(내가 선물해줌) + 나의 몬스테라의 분갈이를 함께하며,

더 작은 화분에 더 많이 소분하여 분리해주었다.

수형을 이쁘게 만들기 위해 나의 몬스테라 + 짝꿍의 몬스테라를 섞었다고나 할까.. (짬짜면처럼........🍜)

 

 

공중뿌리가 무시무시하게 자란, 그리고 화분에서 뿌리가 미어터지려고 했던 나의 화분.. 얼마나 갑갑했을까?
짝꿍의 몬스테라. 너무 쑥쑥 잘자라서 허리가 휠 것 같았던 그런 모양새.

 

 

 

내 화분은 잎파리를 짝꿍에게 희생(?)입양(?)을 보냈지만,

분갈이 이후에 널널해진 공간으로 이렇게나 이뻤는데.... 분명 화분도 행복해했던 것 같은데...

 

너무나 싱그러웠던 나의 몬스테라 

 

다시 보는 충격적인 비주얼....

 

급한 마음에 영양제까지 꽂았는데 늦은 것 같다..

 

 

여러 블로그 글을 검색하고 연구하며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 (물론, 정답이 아닐 수 있다)

※몬스테라 가지치기 + 분갈이 시 유의사항※

 

1) 분갈이 과정에서 뿌리를 너무 과감하게 정리한 것 같다.

작은 화분에서 많아진 뿌리 때문에 너무 답답해하는 것이 미안했어서

오히려 이번에는 불필요한 뿌리를 쿨하게 없애줬더랬다. 다시 생각해 보면.. 🤔 불필요한 뿌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2) 아직 화분에게는 조금 추운 날씨일 수도 있는데, 줄기를 자르자마자 너무 바로 화분에 심은 것 같다.

물에 담가두고 줄기를 좀 길러둘걸.... ㅜ^ㅜ

사실 오빠랑 잠시 수경재배로 뿌리를 길러줄까 고민했는데... 귀찮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빨리 심어주고 싶었다구...

**참고 : 몬스테라 가지치기 전에 꼭 읽어볼 걸 그랬던 글... 다른 블로거님의 가지치기, 수경재배 후기

https://blog.naver.com/ha2moang/221918126634

몬스테라 가지치기, 수경재배 시작

안녕하세요:) Momin입니다.저를 식물집사로 만들어 준.. 내 뜻과는 상관 없이 우리집에 온 몬스테라.​두...

blog.naver.com

 

**참고 : 내가 수경재배의 위력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에 혼자 가지치기할 때, 왠지 죽어가는 것 같은 큰 잎을 버리기가 아까워 따로 물에 담가 둔 적 있었는데, 

요새 보니 이렇게 새로운 두 잎을 내고 있던 것.. 와우.. 몬스테라 loves WATER.. 

 

앞으로 뿌리의 상태가 애매할 땐, 무조건 물에 담굴거야...

 

 

3) 새로 간 집에 몸살도 있을 텐데.. 한 번에 갑자기 물을 너무 많이 주었을까? 그러고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놓지 못한 걸까?

새로 산 흙의 종류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물이 얼마나 잘 빠지는 흙인지 아닌지 모르니까) 

화분을 아끼는 마음에 너무 흠뻑 물을 주었던 걸까..

 

 

양재 꽃시장에서 샀던 30L 흙!

 

 

 

노랗게 물들어버린 나의 몬스테라, 해라는 어떻게 수습할지 아직 막막하다.

이대로 그냥 운명을 선고하고 보내주는 게.. 맞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물의 힘을 빌리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뒤섞인다.

 

 

 

 

 

식물집사는 오늘도 갈 길이 멀다. 🌱